‘2024 노벨상 시상식’ ‘흰색’과 ‘빨간색’이 관통하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시상식이 열렸다. 국왕이 입장하고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한강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 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받은 뒤 큰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 연설에서 엘렌 맛손은 한강의 작품 세계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하며 주요 작품에는 ‘흰색’과 ‘빨간색’이 관통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흰색은 작품 속에 많이 등장하는 눈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며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흰색과 빨간색은 한강이 작품 속에서 되짚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분석했으며 “결코 잊어버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 그들은 상처를 입고 부서지기 쉬우며 어떤 면에서는 나약하지만,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거나 질문을 던질 만큼의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들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