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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신문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22

할머니 텃세 / 五常 이정관

  사진: 이갑철 작가       할머니 텃세 / 五常 이정관​떡두꺼비 손자가이 손 저 손 옮겨 다녀도까막눈 신세가 철천지원수였더라.​두고두고 보니제 노릇 잊은 장 항아리가장자리 허옇게 낀 골마지일 줄이야​밑 빠진 항아리떡두꺼비로 받쳐 본들잘금잘금 샌 반쪽 사랑 이어지기나 할까 싶다.​위아래 한겨울 텃세로고부장한 손 열 마디는애꿎은 단지만 빠드등 연신 닦아댄다.할미의 심술궂은 내리사랑은뼈마디의 저림이었으며늙은 삶의 외침이었는지도아니속 깊은 순수한 반항이었을지도 모른다.할머니 가슴은보랏빛 할미꽃이 아니라,어석더석 바윗돌이었는가 보다.

관리자 2022-09-27 381
21

풍림만보楓林晩步 / 김동철

      풍림만보楓林晩步(단풍숲 거닐며) / 김동철옥녀봉玉女峯 열두고개 찬서리 맑은기운이슬 맺힌 초목草木마다 무러익어 단풍丹楓드니하얗게 센 귀밑머리 가는 세월世月 어쩌랴어린눈嫩 청춘靑春가고 황혼黃昏에 상풍霜楓되어갖가지 사연事緣속에 처절한 아름다움기쁜날 회상回想하면서 나비 되어 춤추며어여쁜 고운맵시오실 그대 기다리다애타게 보고픈 정情가슴속 한恨이 되어못다한 세속俗世의 인연因緣 넋이 되어 떠나니첩첩疊疊이 쌓인 풍림楓林널브러진 산길마다살아온 날보다는 살아 나갈 애틋한 삶재회再會을 기원祈願하면서 가야할 길 묻는다

관리자 2022-09-27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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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가을이 내린다 / 한상현

      손끝으로 가을이 내린다 / 한상현추분 요란한 바바람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커피마음 한편에 공허함이 내린다비가 내린다그냥 비가 아니라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세찬 비바람이다남쪽 바다에서 코발트블루의 어둠이 강풍을 몰고 왔다 폭죽을 터트렸다 폭죽은 빗방울을 뚫고 허공에서 화려한 꿈을 터트리고산화했다처연하게 빛나던 들국화 미소가정오를 축 처지게 한다10월이 오면 접어두었던 마음을 네 앞에서 활짝 펼쳐봐야지 세상은 우리들 중심으로 그리고 어떤 중심도 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 중심속에 나는 없었다 창작욕은 충동적이고 소모적이다한 달 동안 단 한 페이지도 쓰지 못하고 여백으로 남았다 창작의 영감은 불현듯 찾아오고 불현듯 사라진다왜 글을 쓰냐고 물어보면 나도 모른다쓰고 싶은 것에는 이유가 필요 없다맥없이 떨어지는 저 빗방울을 바라보면멈출 수가 없다 호랑이 장가 가는날 햇살이 쨍쨍거린다

관리자 2022-09-27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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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 최 명운

      빈자리 / 최 명운세상이 꽃이었다두근두근 기쁨이었다그러더니꽃은기억 저편에기쁨은주름 뒤로물러나 숨었다다시너의 향기로 설렐 수 있을까!

관리자 2022-09-27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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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 정정우

      가을비 / 정정우베란다 창문으로 넘어오는 선선한 아침 바람에도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을 머금고 붉게 피어있는 백일홍에도 지난 날 뜨거운 추억이 흘러 내린다세월이 흐를수록 더해가는 그리움.막연한 그리움을 품고 시들어가던 나의 작은 텃밭에 호박꽃이 가을비에 다시 피어나 노오란 화안을 붉힌다문득 논밭에 물꼬를 보고 돌아오시는아버지의 커다란 장화 발걸음 소리비옷 서걱거리는 소리 삼간 처마에 낙숫물소리 바람결에 들리는 듯하다

관리자 2022-09-21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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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꽃 수선화 / 최정원

      어머님의 꽃 수선화 / 최정원 어머님의사랑으로 꽃이 피었습니다 메마른 담장 아래 노란 수선화 예쁘고 사랑스러운 꽃이 피었습니다 사랑으로 꽃피운 노란 수선화 아름다운 사랑의 꽃이었습니다 하늘에 뜻에 따라 먼 길 떠날지라도 어미 마음을 두고 가려 메마른 땅 위에 물을 뿌려 꽃을 심고 돌담길 아래 꽃을 피웠습니다 어미가 떠나고 없을지라도 생각나면 그곳에 오라고 꽃을 보라고 어머님은 노란 수선화 꽃을 피웠습니다 사랑스러운 어머님의 꽃 나 지금 어머님의 꽃길을 걸으렵니다

관리자 2022-09-21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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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 / 남송 김상실

      아침바람 / 남송 김상실 새벽 잠 깨어보니가을 바람이창가에 도착 해 있다차 한잔 우려놓고먹향 갈아내어좌수서(左手書) 몇자 그려본다혹사당한 오른 손나을 길이 없고할 일은 많은데...

관리자 2022-09-21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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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 잔 / 이현우

    소주 한 잔 / 이현우때론 쉽지 않은 삶일지라도 무심한 역사 알고 있는나목에게 속삭여 봅니다이해할 수 없는 삶일지라도 쓸쓸한 바람 혼자 떠나고우두커니 남아있는 공원벤취 피할 수 없는 삶일지라도붙이려고 쓴 편지인데붙이지 못해 잠 못드는후회 아닌 후회 인지도 모릅니다누구나 쉽게 말할 수 없는 삶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하루늦장 부리다 손 흔들며 붙잡아도잡을 수 없어 멀어지는 퇴근버스그래도 가끔 웃을 수 있는 이유혼자 답답해서 울고 싶을 때씁쓸한 소주 한 잔 하자며 불쑥 등을 내어주는 마음입니다   노벨타임즈(노벨문학) 밴드에 가입하시면 자유로운 글 쓰기와 더 많은 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band.us/n/afa870j5Zaj1L 

관리자 2022-09-19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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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태풍에 대하여 / 김기호

가을 태풍에 대하여 / 현석 김기호   가을이 되면 고독한 사내들의 가슴속에 원인 불명의 태풍이 분다   그냥 왠지 쓸쓸하고 허전한 기대감 에스프레소 향 같이 찐하고 달큰 짭짤한 검은 고독이 일어 어딘가 훌쩍 떠나고픈 허한 영혼의 배고픔에 몸서릴 치곤 한다   그대 영혼의 파고와 육지를 점령하여서 무마로 마음의 전부를 휩쓸고간 가을 태풍이 가을 마다 몇번씩 불어와 감정조절 기상특보도 예측하기 힘든 변화 무쌍한 비바람이 불면 그 가을사내들은 꼼짝없이 점령당해서 그냥 펑펑 울어버리곤 한다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그래도 은근히     기다려 지는게 가을이다   노벨타임즈(노벨문학) 밴드에 가입하시면 자유로운 글 쓰기와 더 많은 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band.us/n/afa870j5Zaj1L

관리자 2022-09-19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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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말 / 최예은

  이갑철작가- 바위 위의 할머니       미안하다는 말 / 최예은 세월의 질곡이 켜켜이 먼지처럼 쌓여새하얗게 길을 잃어버린어느 날내 가슴에 붉은 낙인 같은 생채기 지나간 시간을 건너온 기억들 신음소리 만발하듯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하며고백하는 엄마무거운 허물을 벗는다어린 시절 너무 힘들게 부려 먹어서 미안했다고생 많이 시켜서 미안했다가족들을 위해서 병약했던 몸은 늘 분주했었다아직 가족이라는 이름으로삶의 무게가 애련(哀憐)처럼 짓누르지만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에게 듣는 말네 마음 몰라줘서 미안했다 조용히 듣는 울먹이는 딸과 사위에게   노벨타임즈(노벨문학) 밴드에 가입하시면 자유로운 글 쓰기와 더 많은 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band.us/n/afa870j5Zaj1L

관리자 2022-09-19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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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추 / 최 명운

   사진출처: 이갑철 작가   맛과 추 / 최 명운빙그레 둘러앉아콩죽 나오길 기다리며숟가락 들었다 놨다 하다가얌전치 못하다는 아버지 꾸중문살 풀 같은콩죽 한 사발씩 받아소금간만 해도꿀맛 참맛 시절세월 후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식탐 늘었나칠푼이 비대칭 짱구 드럼통 천지여지없이 골라서 먹는식객의 맛집 풍성한 한가위 먹을거리 천국.      노벨타임즈(노벨문학) 밴드에 가입하시면 자유로운 글 쓰기와 더 많은 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band.us/n/afa870j5Zaj1L

관리자 2022-09-12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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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기억 / 이정관

사진출처: 김녕만 작가 작품​                        쓴 기억 // 五常   낡아 헐거워진 옷자락에  짠 내 잃은 땀 등줄기 타고 흐른다고 해도   찢어진 날개라도 아쉬웠는지 개구리 뛰듯 손수레 채 잡고 곧추세워 봐도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던 그날을 벗어날 수 없는 두려움이 바늘처럼 찔렀다.   속 울음을 터뜨린다.   책 한 권 공책 한 권 연필 한 자루 다 가지지 못해 시커먼 눈물로 얼룩진 날들   속살에 배인 뒤섞인 잡다한 것이 작은 아이의 가슴엔 시퍼런 멍으로 남았다.   하루하루 손꼽아 지새어 봐도 아버지 막걸리 냄새, 어머니 앙칼진 소리뿐   대문 요령만 울어댄다    담벼락 밑 채송화 여럿이 손 흔들고  한여름 무심한 나무엔 매미만 울고 있던 날    댕강 끊어진 숟가락 내던지고 뿌연 바람에 약속 없는 긴 여행을 떠나던 길   작은 몸뚱이조차 채울 수 없고 가을마저 믿을 수가 없는 그날이 떠오르면   빈속이 울렁거린다.    노벨타임즈(노벨문학) 밴드에 가입하시면 자유로운 글 쓰기와 더 많은 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band.us/n/afa870j5Zaj1L

관리자 2022-09-01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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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祈禱 / 김동철

타향他鄕 땅 외로운 몸 버거운 세상살이한고개 지나가면 또 한고개 다가오니인생사人生事 많은 갈림길 너도나도 한가지라 시련試鍊를 통해서는 인내忍耐를 배워가고인내를 통해서는 성숙成熟하게 익어가니좋은 일 잘 어울리게 다듬질해 주시고

문화부 2022-08-28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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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임 / 최정원

      / 최정원 고개든 아침 햇살이찾아와도들리지않는 아내의 도마소리텅빈 아침상이 허전하다마당 가에 참새 떼 눈치 없이 입만 분주하고 돌담길 감나무에 까치는 오지 않을 임 소식 언제나 전해 오려나,     노벨타임즈(노벨문학) 밴드에 가입하시면 자유로운 글 쓰기와 더 많은 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https://band.us/n/afa870j5Zaj1L

문화부 2022-08-28 296
8

문학신문 발행

 

관리자 2022-08-09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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