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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우주 / 청정 엄상우
가을 우주 / 청정 엄상우
코스모스는 우주를 키워낸 꽃이다
이름도 그리운 채
그 끝 모를 그리움의 파형
입김으로 이끌린 여린 색처럼
가을은 그렇다
살갗 스치는 미성처럼
전율 하나면 한송이 완성되고
그리움 살짝 맛보면
꽃을 타는 그리운 마음
가을은 그렇다
그리움 맛보는 시간이다
어머니의 그리움은
꽃노래 한 소절
아버지의 또 하나 그리움
아련한 옛 노래에 어린 흘림체다
추억하는 인생으로
모여드는 그리움도 그리운 노래다
아침으로 피어나고
저녁으로 휘어지는 꽃길에서
가늘고 긴 꽃대는 꽃을 생각한다
잊혀가는 시간 속으로
내리 꽃을 모으면 좋겠다
가을은 꽃잎으로 모이는 계절
너른 가슴마다
꽃잎이 지는 계절을 심는다
가을은 그렇다
꽃 지고
꽃 피고
꽃길처럼 길처럼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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