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1-20(금)
 
제주4·3의 역사와 정신을 기리는 일곱 번째 4·3길이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서 23일 개통됐다.

‘제주애월 소길마을 4·3길 개통식’이 23일 오후 2시 소길리 리사무소에서 애월읍 주민, 4·3유족,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100여 가호 규모의 작은 마을이던 소길리는 1948년부터 6·25전쟁 이후까지 무장대와 토벌대에 의해 주민 70여 명이 희생된 아픈 과거를 품고 있다.

제주도는 4·3 당시 희생된 소길리 주민들의 넋을 기리고, 통한의 역사현장을 미래세대에 알려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도록 소길리에 일곱 번째 4·3길을 조성했다.

소길리 4·3길은 총 8㎞ 구간으로 소길리사무소, 할망당 4·3성, 소길리 경찰파견소터, 멍덕동산 4·3성, 베나모를굴, 윤남비 경찰주둔소, 윤남비못, 원동 주막번데기, 원동 경찰주둔소, 원동지, 원동 군주둔지로 이어져 있다.

제주도와 소길리마을회 주최·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개통식에는 오영훈 지사, 김경학 도의회 의장, 강철남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한권 4·3특별위원회 위원장, 오임종 4·3유족회장,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이루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건널 수 없는 강’이라고 여겼지만 4·3유족, 국민과 함께 그 강을 건널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4‧3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국가보상금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곱 번째 개통된 소길리 4·3길이 지닌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소길리 4·3길이 소길리의 발전과 번영에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은 “과거 마을이 초토화된 아픔을 딛고 소길마을을 크게 키워주셔서 고맙다”면서 “일곱 번째 평화의 길이 대한민국 번영으로 가는 초석의 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소길리 4·3길에는 제주4·3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다”면서 “4·3길을 걸으면서 4·3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영령들을 위로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개통식 이후 장전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소길리 4·3길을 걸으며 미래세대와 함께 4‧3의 아픔을 공유하고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4·3길은 2015년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의귀·북촌마을, 2017년 금악·가시마을, 2018년 오라마을 6개소가 조성돼 평화·인권의 교육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소길리와 아라동이 4·3길로 선정됐으며, 아라동은 오는 12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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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평화의 길’ 일곱 번째 소길리 4·3길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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