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home >  커뮤니티
시월애 / 한상현
시월애 / 한상현
채색된 시간에 머물다 간
그리움
한 음절만 남겨 놓은 채
키 작은 생각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심장을 흝고 가는 시린 기억들
가을 오선지 악보가 되고 선율이 된다
.
우듬지에 쓴
맑은 문장들이 쏭쏭 솟아올라
살아온 날들에 느낌표 한 점 찍고
여백 너머에 있을 듯 한
아릿한 첫사랑이 가슴을 헤집는 밤
고단한 독백을 쓰고 있는
가난한 시인의
레퀴엠의 기도가 시작된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그리움 하나
가을이 가슴앓이를 한다
당신 또 가을병이 도졌구나
말없이 가방을 챙겨주는 아내의 눈빛
가을은 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