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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 방이동 송파까지 / 임현옥
사진출처: 김녕만 작가
몽촌, 방이동 송파까지 / 임현옥
나의 살던 고향은
언덕 위에 푸른 소나무 송파
산 좋고 물 맑은 강변마을
먼지 뽀얀 신작로 학교 길
아이들은 책 보 메고
몽촌, 방이동에서 송파까지
달구지를 만나면 그날은
행운이었다
남한산 계곡 따라
흐르던
몽촌 실개천은
어머니들의 빨래터
아이들의
물장구치던 도랑이었다
고무신에 담은
올챙이와 돌 틈 사이 가재는
아이들의 유일한 놀잇감
풀피리 말아불던 곳에
이젠 문화유산 토대로 축제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시절 다시 돌아올 수는 없지만
밤이 다 새도록 더듬어도
모자라는 추억 이야기
철없이 뛰놀며 자랐던 곳이
왕과 왕족이 거처하던 핵심 공간이었다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숨가쁘게 변하는 세상
쪼개져버린 골목이지만
구석구석 우리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추억이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