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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 이정관
사진 출처: 이갑철 작가
나의 길 / 이정관
다툼 없는 새벽을 걷는다.
걷고 걸어도 줄지 않는 길
직선 길 뜀박질에 곡선 길 숨바꼭질하지만
그럴수록 갈래에 갈래 길이다.
새벽길은 두 다리로 걸으면 된다.
뛸 필요도 조바심도 뒤돌아볼 일도 없다.
누구와도 천천히 걷는 새벽길
머뭇대는 초록빛 바람과 한가로이 걷는 길
견딘 여름을 보낸 가을 새벽길은 늘 다른 시작 길이다.
조여드는 생각도
얽히고설킨 너와 나 사이도
먹고사는데 얽매인 이중적 시간도
즉흥적인 벗어남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벗어 던져야 함이니
가는 길에 모든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할 것이라.
꽃을 풀로 보지 말 것이며 풀을 꽃으로 보지 말 것이니 다름이 아니고 같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