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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 윤석 광
은하수 / 윤석 광
끝없이 펼쳐진 우주. 오고 가는
별들이 틀을 잡은 은하 천
느닷없이 쏟아지는 핏물 아우성
우르르 무너진 운석들이 하얗게 날리며 쏟아져 내린다
무리 지어 빛 잃고 헤매며
무참한 형상들이 두 눈 날카롭게
찌르며 심장에 도달한다
울컥울컥 울어대는 밤에 피는 꽃
꿈들은 은하수 계곡으로 빠져버리고 푸른 숨소리마저
가늘게 이어지다 끊어지네
불면의 밤. 혼이 되어 날아가는
널 잡으려 가슴팍 짓누르며
피눈물로 하늘 보고 통곡했다
떠도는 새하얀 영혼들이여!
새로 만든 터전에서는 절대로
운석이 되어 쏟아지지 말아라
아득한 저 은하수 징검다리
건너 뒤편 운집한 영혼들
또 다른 세계에서는 행복하길
돌아서는 한 생, 잡아 줄 수 없는
이 힘없는 우리가 한탄스럽고
무능력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