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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다리 만들어요 / 청암 이자영
까치다리 만들어요 / 청암 이자영
네 이슬 같은 꽃망울 어드 메냐
네 피우지 못한 소망심은 나무 어드 메냐
푸른 잎에 다 쓰지 못한
전하고 싶은 마음 어드 메냐
아들아 딸아, 조카야 친구야 동생아
작은 아기 풀의 오빠야 언니야
작은 골목길에 헤맬 네 원혼 불러
까치다리 놓아줄게
멍든 꽃망울
상처 투성이 꽃가지
이제 엄마는 아빠는 까치가 되어도 된단다
좁은 길에
밀리는 길에
가파른 길에
밀려서 자빠지지 말고
아파서 애처롭게 울지 말고
처참하게 고개 돌리지 말고
수십수만의 엄마 아빠들
날개 위로 활개 치며 가거라.
이자영 _ 아호: 청암 (淸巖)
문학과 비평 사무차장. 경기PEN홍보국장. 아주대문예창작과 2년수료.
수상 :
「현대시선」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문학과 비평」수필 신인문학상 수상. 제22회매월당
문학상 수상. 제5회영상시문학상 금상수상. 19년 자랑스러운 경기문학인상 수상. 제4회전국
여성문학대전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20년 문학과 비평 작품상수상.
공저 :「언론이 선정한 한국을 빛낸 명시」(외다수)